논평 : (주)넥슨코리아 -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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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불법 행위에는 눈 감고
무료 게임이었던 스팀 배틀그라운드까지 강제 과금
과연 유저들이 원했던 서비스인가 아니면
사회적 책임 따윈 안중에 없는 넥슨코리아의 과욕인가
PC방 업주는 (주)넥슨코리아(이하 넥슨)에게 선결제로 게임 시간을 선 구매해야 하며 고객이 PC방을 찾아 이용하게 되면 선 구매한 시간에서 시간당 250원 가량이 차감된다.
대신 PC방만의 프리미엄 혜택이 제공된다.
하지만 선 구매 잔여시간이 남아있지 않거나 구매하지 않았던 PC방에서는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26종의 게임들을 실행할 수 조차 없다.
과연 유저들이 원하는 서비스였나?
소위 단물이 다 빠진 게임이다.
이미 스팀 라이선스를 구매한 유저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크래프톤(구.펍지)은 스팀 배틀그라운드를 22년 1월 12일 기점으로 무료서비스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넥슨은 새로운 게임을 발굴하여 퍼블리싱 하기 보다는 구태여 배틀그라운드를 선택하여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제하는 선택지를 골랐다.
'PUBG : 배틀그라운드 on Steam' 프리미엄 혜택이 명시된 페이지를 살펴보았다.
제법 혜택이 많아 보이기에 스팀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단골 고객에게 물었고 돌아온 답은 이러했다.
"에이~ 배그는 경험치 의미 없고요, 스킨 있어도 안사는데 그런거 준다고 유저가 많아지겠어요? 핵도 안 잡고 이젠 재미없어서 저도 곧 접으려고요"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이었으나 더는 신규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게임임에도 넥슨이 강제 과금을 선택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미 배틀그라운드를 과금하고 있는 게임사가 있다.
카카오게임즈(이하 카카오)다.
하지만 카카오에서 서비스할 당시에는 스팀을 통해 라이선스를 구매해야만 즐길 수 있는 환경이었다.
라이선스 비용 지불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국민 대부분이 보유한 카카오 계정으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었다는 소리다.
무료로 전환된 게임을 구태여 과금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넥슨의 프리미엄 혜택은 카카오와는 다르게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무언가의 혜택이 있지 않을까?
양 사의 프리미엄 혜택을 비교하고서는 깜짝 놀랐다.
복붙(복사하여 붙여넣기)이다.
무.리.수
개발사조차 인기가 떨어져 무료로 전환한 게임을 구태여 지금,
이제는 배그 유저들도 달가워하지 않는 수준의 타사의 과금 시스템을 복제하면서까지 PC방에게 강제 과금하려는 넥슨의 행보에 어울리는 단어가 저 세 글자 말고 또 있을까?
스팀을 통해 서비스 되는 게임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차라리 이 게임들을 추리고 분석하여 서비스했다면 어땠을까?
갈수록 위축되는 PC게임 시장에서 대형 게임사들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나가기를 기대했던 PC방 업주들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 배신감이라는 사실을 넥슨은 인지할 수 있을까?
스팀 배틀그라운드가 과금된다는 사실을 여전히 모르는 업주들
스스로도 부끄러웠던 것일까?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자신 있었다면 이를 반기는 업주들도 분명 존재했을 터.
PC방 업주들만 수 백여 명이 모여 있는 카카오 오픈톡에 스팀 배틀그라운드를 넥슨에서 PC방 과금을 시작한다고 소식을 전해 보았다.
그러나 해당 소식을 알고 있다는 업주는 단 1명.
그것도 '아이러브PC방'이라는 언론사에 게시된 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다고 한다.
PC방 업주는 분명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씩 결제를 해주는 고객이다.
그것도 매 달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이라는 기업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공간에 짤막한 글로 안내 글을 남겨두었다.
6월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비스 오픈인데 안내 글은 무려 서비스 시작 4시간 전에 등록을 하면서 말이다.
'나 분명 고지했어. 책임 다 했음!'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서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볼 수 있는 법이거늘, 과연 넥슨은 PC방 업주들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소통의 부재다.
아니,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의 박약이다.
과거 오과금 사태로 시작되었던 불협화음
게임사에서 PC방을 찾아다녔던 시절이 있었다.
자사의 게임을 설치하고 포스터를 부착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매장 당 내방 고객이 매일 수백 명에 전국 PC방수가 2만개가 넘었으니 어림잡아도 PC방 이용 고객 수는 자그마치 일일 400만 명이었다.
더군다나 대부분이 게임을 좋아하는 고객들이었으니 타깃 마케팅 시장 중 이보다 매력적인 곳은 없었을 터였다.
공생의 관계였다.
PC방만의 혜택이 확실하게 제공되고 업주들은 PC방 과금에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넥슨은 게임 퍼블리싱을 무분별하게 확장하더니 점차 게임 이용자나 PC방 업주들의 니즈와 괴리가 생기기 시작하고 결국 사고는 터지고 만다.
오과금 사태였다.
분명 내 매장에 해당 게임을 이용하는 고객이 없는데 선 구매해두었던 게임시간이 차감되기 시작한다.
네이버카페 커뮤니티를 통해 몇몇 업주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곧 수많은 업주들이 모니터링을 시작하고 결국 사단이 난다.
PC방 대변단체인 한국인터넷피씨카페협동조합(구.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 넥슨에 공문을 보내었으나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업주들은 넥슨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게 된다.
2012년 9월 12일.
서울 테헤란 로에 위치한 넥슨 본사 앞에서 말이다.
소통의 부재가 야기할 수 있는 사태를 겪고 넥슨은 변화하려 노력했고, 업주들은 성에 차지는 않았으나 넥슨의 노력을 수용한다.
십 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 했던가.
PC방 업주들의 요구는 철저히 배제되고 기업의 배에는 점차 살이 오른다.
스스로 불법이라 규정한 약관이 위배되는 상황에서 넥슨은 이를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일반 넥슨 게임 이용자들조차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넥슨은 고개를 숙였다.
유저들을 등에 업은 유명 유튜버들은 이제 불법 광고를 대놓고 하는데 넥슨은 행여 유저들이 떠날까 눈치를 본다.
슬그머니 불법이라는 공지만 한 번씩 띄우면서 말이다.
계정이 블록당할까 두려워 망설이던 유저들도 이제는 마음 편히 약관을 위배한다.
넥슨의 게임 세상은 점점 도덕적 해이가 판을 친다.
아.수.라 다.
방관에는 경종을
대낙 : 대리낙찰 - 피파온라인 선수 낙찰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이용해서 상대의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대신 낙찰해주고 수수료를 받아가는 불법 행위의 줄임말
넥슨과 PC방 업주 사이에는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온도차가 존재한다.
PC방 업주의 대변 단체인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하 PC협동조합)은 게임사에게 상생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
훌륭한 신규 게임 마케터로서 건전한 e스포츠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회를 진행하곤 한다.
카카오게임즈와는 상생 업무협약을 맺고 공식 대회를 진행하며 커스터마이징 상품들을 함께 만들어 내면서 말이다.
넥슨이 PC방 업주들 만나기를 불편해 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과거 넥슨 집회가 트라우마가 된 것일까?
PC협동조합에서는 수차례의 미팅을 요청하였고 결국 23년 3월 28일 성사된 만남에서는 PC협동조합이 대낙 행위가 더 이상 방치되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내었다.
하지만 넥슨은 유명 유튜버들에게 방송을 하지 말라고 권고할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법무팀에 확인해봐야 할 부분이라 하였고 3달 간 묵묵부답이다.
대낙은 수수료를 받고 상대의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인게임에서의 부당이득을 편취하도록 하는 행위이다.
계정을 대신 로그인 해주는 부분만 해도 문제가 될 판국인데 대가성 현금 화폐로 인게임 화폐를 사는 꼴이다.
이대로 방치해도 될 문제일까?
2년 전 이용자에 대한 과도한 주머니 털기에 반발하며 유명 유튜버들이 넥슨 게임 불매운동을 시작하며 수많은 유저가 동참했던 적이 있다.
결국 넥슨은 고개를 숙였다.
이후 유명 유튜버들은 넥슨의 행사에도 초청을 받곤 한다.
이 즈음 부터인 듯 하다.
이제 유명 유튜버들은 본인 방송에서 대낙 대행 광고를 버젓이 띄워놓고 일반 유저들을 유혹한다.
한때는 유튜브 방송의 채팅창에 '불법 아닌가요?', '계정이 블록될까봐 무서워서 이용 못하겠어요' 라는 내용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해당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유저를 찾기가 더 힘들어졌다.
넥슨은 방관하고 있다.
불법 행위를 떠나서 본인들이 명시한 약관에도 위배되는 행위임에도 말이다.
방관에는 경종이 필요하고
자정작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인위를 가해야 하는 법이다.
폭풍전야다.
부디 넥슨과 PC방 업주들이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모습으로 조우할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사회적 책임
대한민국을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게임 산업은 압도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이제는 게임이라는 단어만큼 e스포츠라는 단어가 친숙해졌다.
e스포츠는 이제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이 되었고,
이러한 변화의 기저에는 PC방과 게임사가 있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환기해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사회적 책임이다.
23년 1월 19일.
LG유플러스의 전국장애사태가 발생했다.
먹통에서 복구까지 약 20여 분간의 전국 장애가 발생했던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약관 상 보상하지 않아도 되었음에도 장애시간*3천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보상을 진행했다.
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였다.
22년 10월 15일,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인해 발생한 피해였으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피해 업종 단체들과 함께 피해지원 협의체를 구성하여 협의체 결정에 따른 보상을 진행하였다.
넥슨이 한국의 게임사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과연 넥슨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용자들의 주머니만 갈구하다 불매운동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과 불법 대낙 행위 문제에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에서 과연 게임문화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위하여 이바지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심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기업의 영리추구는 너무도 당연하다.
허나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분명 존재하는 것이며 사회가 긍정의 방향으로 선 순환될 수 있도록 함께 고심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넥슨도 한번쯤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프리미엄 혜택과 유료 과금. 과연 필요한가?
PC방 업주들이 시간당 250원씩 지불하며 얻게 되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PC방만의 매력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원격 PC방과 VPN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PC방은 영업시간을 수 년 간 강제로 규제 당했다.
이때부터다.
PC방의 PC를 외부에서 원격으로 이용하는 원격 PC방 서비스와 VPN(IP 위변조 서비스) 서비스 업체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현행법 상 대한민국에서 PC방을 영업하려면 엄격한 규제를 따라야 한다.
밤 10시 부터는 미성년자가 출입할 수 없고, 건전한 환경이 확인될 수 있도록 1.2M 이상 높이의 시선을 가리는 가림 막을 설치할 수 없으며, 불법 프로그램 차단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 등 다양한 기준에 부합해야만 영업허가증이 발급된다.
원격 PC방과 VPN의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밤 10시 이후에도 미성년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므로 청소년 보호 장치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며, 건전한 게임문화 산업 증진을 위한 법규들이 철저히 위반되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게임사라면 각종 보호 장치를 교모하게 회피하는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할 도의적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시점을 전환하여 프리미엄 혜택을 없앤다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기 위해서는 PC방의 현재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PC방은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성행했던 당시의 모습만 기억하는 이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PC방은 게임=도박이라는 포커스에 시달렸고, 수능 날에는 비행기도 멈추는 나라에서 학부모들의 등살에 규제가 계속 추가되며 변화되어 왔으니 말이다.
진화다.
지금의 PC방은
급하게 인쇄 작업이 필요할 때 찾는 공간이고,
인터넷강의를 위해 이용하는 곳이 되었고
유명인의 공연 티케팅 때 성시를 이루고,
OTT를 감상하기 위해 찾으며,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배가 고플 때 이용하는 식당이 되었다.
작금의 PC방은 단지 게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고 이제는 첨단 시설을 제공하는 여가 문화의 공간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소리다.
이러한 진화에는 게임사의 역할도 컸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PC게임 시장은 축소되었고, 게임사들은 개발기간이 길고 과도한 개발비가 소요됨에도 흥행성은 불확실한 PC게임 출시에 도전하기 보다는 단기간에 수익이 보장되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치중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PC방은 프리미엄 혜택을 버릴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버려지는 쪽은 PC방이 아니라 게임사가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망상일까?
PC방이 프리미엄 혜택을 포기하게 된다면, 그동안 고정 아이피 이용을 위해 사용했던 월 90만원 전후의 전용회선을 사용할 필요가 더는 없어지며, 그렇게 된다면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디도스의 공포에서도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시간당 1천원 비용을 내는 고객들에게 750원만 받을테니 스팀 배틀그라운드 PC방 혜택을 못받아도 되겠는지 설문을 진행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
이 뻔한 답을 넥슨은 알고 있지 않을까?
논평 :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정대준 이사 (pcmarui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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